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박열 열사 구속

'불령선인(不逞鮮人)'. '불온한 조선 사람'이라는 뜻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않는 조선 사람을 이르던 말이다. 1923년 9월 3일 일본 경찰이 '최악의 불령선인'이라 할 수 있는 박열 열사를 구속했다. 히로히토 당시 왕세자의 결혼식장에서 천황 부자를 폭살하려 했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조작설도 있었지만 박 열사의 거사 계획은 동료의 밀고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런데 박 열사와 함께 구속된 일본인이 있었다.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박 열사의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가네코는 '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사랑했던 여인'으로 당시 조선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고 한다.

법정에서 두 사람은 너무나 당당했다. 박 열사는 '한복 착용을 허락하고, 조선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통역을 준비할 것이며 피고인 좌석을 일본인 판사 좌석과 동등하게 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가네코는 '한국 이름 금자문자로 불러달라.' 고 했다.

1926년 3월 25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곧 무기로 감형된 두 사람의 인연은 가네코가 7월 23일 목을 매 자살하면서 끝이 났다.

▲1879년 조선, 콜레라 만연으로 부산항 무역 중지 ▲1941년 독일 나치, 독가스 처형 실시.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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