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대 이란의 아시안컵대회 B조 예선 경기는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최고의 빅 카드'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상대가 강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예상하는 한국과 이란은 그래서 해외파 선수들을 총동원, 결전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두 팀간의 대결은 여러 개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세계 정상급 클럽 소속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의 우열을 다투는 '공격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인방(박지성, 설기현, 이영표)-독일 분데스리가 3인방(카리미, 메흐디 마다비키아, 바히드 하세미안) , 신임 사령탑인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이란의 아미르 갈레오이에 감독 대결 등이 그것이다.
이 경기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수원 삼성)과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의 대결. 수비진 앞에서 상대 공격을 우선적으로 차단하는 두 선수는 김남일은 수비 능력과 함께 전방으로 찔러주는 킬 패스로 간간히 공격 지원에 나서는 반면 네쿠남은 공격 가담 성향이 더 높아서 측면 공격시 전방으로 나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리거나 드리블로 직접 수비진을 돌파하기도 한다.
김남일은 4-3-3 포메이션의 전형에서 이 호와 함께 '이중 방벽'을 구축, 2선에서 전방으로 움직이는 카리미, 마다비키아, 네쿠남 등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네쿠남은 윙 포워드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박지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이을용을 막는 한편 4-4-2 전형에서 카리미, 마다비키아 등과 함께 공격 가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4-3-3을 고수하면서 '키 플레이어'인 박지성이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꾸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이란은 경기중 4-4-2에서 4-3-3으로 전형을 바꿀 것으로도 보이는데 김남일과 네쿠남은 팀 전술 변화에 관계없이 자리를 지키며 경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남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최근에는 경기를 읽는 시야가 더 깊어지고 있고 네쿠남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잡는 데 능해 중요한 경기에서 교체되는 일이 거의 없다.
한국과 이란은 측면 공격의 위력이 돋보이고 스피드와 체력을 고루 갖추었는데 한국의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는 반면 이란은 힘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란이 스트라이커 하세미안과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린다면 한국은 '원 톱' 조재진의 제공력을 살리면서 다양한 공격 경로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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