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사원에 첨탑 건립 문제를 놓고 스위스 내에서 반발이 적지 않은 가운데 한 가톨릭 추기경이 '관용'을 호소하고 나섰다.
바젤 칸톤(州)의 쿠르트 코호 추기경은 3일자 NZZ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첨탑은 이슬람인들에게 '아이덴티티'의 상징이라며 기독교인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그는 "첨탑 논란의 배경은 외국의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이라고 진단한 뒤 "이슬람의 강함이 아니라 기독교의 약함이 실제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호 추기경은 이어 "우리 자신의 뿌리로 되돌아가 우리의 잘못을 뉘우친다면 다른 종교들에 더욱 열린 자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슬람은 현재의 테러리스트적인 탈선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기독교의 종교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충고한 뒤 "예를 들어 아라비아의 추기경이 성찬식을 하기 위해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내 이슬람인들은 최근 졸로투른 칸톤의 올텐 인근의 방엔, 베른 칸톤의 랑엔탈 및 비엘, 생 갈랭 칸톤의 윌, 아르가우 칸톤의 볼렌 등을 포함한 적지 않은 회교사원에 첨탑 건설 계획을 해당 칸톤 당국에 제출해 놓았다.
방엔 지역 등에서 첨탑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스위스 연방 반인종주의위원회는 이슬람인들에게 더 많은 관용을 베풀고, 칸톤이나 시 당국이 첨탑 건설문제에 더 많은 유연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첨탑은 전통적으로 회교사원의 일부로서 발코니를 갖고 있는데, 여기서 이슬람인들에게 기도를 하도록 방송을 하고는 한다. 현재 스위스내에서는 제네바와 취리히에만 회교사원에 첨탑이 있다.
스위스내에는 모두 34만명의 이슬람인들이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발칸반도와 터키 출신이다. 특히 최근에는 구 유고지역의 난민들이 많이 늘어나 2000년 현재 이슬람 인구가 전체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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