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이 1년3개월이나 남았지만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는 벌써부터 대선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네티즌이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쟁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때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80∼90%가 두 대선주자에 관한 것으로 사실상 양측 팬클럽을 자칭하는 네티즌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양 진영은 하루에도 수백 건의 지지 또는 비방 글을 쏟아내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원한다.", "누구와 붙어도 100% 승리 박근혜", "이명박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경제4강 이명박 대통령" 식의 일방적인 지지의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또 "대통령은 연장자 순으로, 50대보다 60대가 먼저"라거나 "박씨(박근혜 전 대표)보다 이씨(이명박 전 시장)가 먼저"라는 식의 '농담성' 글도 간혹 등장하지만 저속한 표현과 근거없는 허위사실, 낯 뜨거운 흑색비방도 난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아버지 빼고 나면 껍데기", "세상물정 모르는 '수첩공주' ", "바다이야기의 공범", "가을이 되기 전에 망한다.", "김정일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원한다."는 등의 비방성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도 "의료보험료를 1만5천 원밖에 안냈다.", "대통령 시켜주면 김일성 동상 앞에서도 절을 할 사람", "열린우리당 후보가 될 사람", "이명박에게 정권주면 좌파가 날뛴다." 등의 음해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양 진영 네티즌은 상대 대선주자를 '박그네', '명바기'로 비하하고 있을 뿐아니라 자기네끼리도 '박빠' '명빠'라고 폄하하며 상호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이 이처럼 저질 공방의 장으로 변한 것은 7·11 전당대회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양쪽 팬클럽 회원들이 비방전에 적극 가담했다는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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