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는 지어낸 이야기다. 신화에 불과하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무슨 소리냐.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핵 문제를 놓고 미국 등 서방과 대치하고 있는 이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진실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란을 방문 중인 아난 총장은 3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홀로코스트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나치 독일에 의해 유대인 600만명이 희생된 홀로코스트를 "지어낸 이야기(myth)"라고 말해 국제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아난 총장은 또 서방의 마호메트 만평 파문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기획된 홀로코스트 만화 전시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은 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풍자한 만화를 게재하면서 촉발됐으며 이슬람권의 분노를 샀었다.
아난 총장은 "우리 모두가 덴마크의 (마호메트 풍자) 만화가 특히 중동 지역에서 야기시킨 혼란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책임있고 민감하게 행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슬프고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우리는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에게 2차 세계대전에 대해 가르쳐 이러한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앞서 지난 2일 마뉴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에서 홀로코스트 만화에 대해 마호메트 만평 당시 처럼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해 11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야 한다"는 발언을 한 뒤 이란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홀로코스트가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실제로는 그동안 발표된 내용과 거리가 아주 멀다"고 주장했다.
아세피 대변인은 "대사로 재직중 구(舊) 동독과 폴란드의 유대인 수용소들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홀로코스트 만화) 전시회를 주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며 "홀로코스트는 다가갈 수 없는 신성한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국제 협약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할 법적인 근거를 갖고있지 않다며 서방의 핵 활동 중단 요구를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테헤란·워싱턴APAFP로이터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