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프로야구 '하워드 열풍'…시즌 52호 홈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하워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수 라이언 제임스 하워드(27)는 4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솔로포, 3회 투런포, 6회 솔로포 등 3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52호를 기록, 44개의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를 멀찌감치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로써 하워드는 메이저리그에서 23번째로 한 시즌 홈런 5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가장 최근에 50고지를 밟은 선수는 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7개·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짐 토미(52개·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

마지막 달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하워드는 60홈런 고지에 대한 기대도 부풀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 시즌 60홈런을 넘긴 선수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로저 매리스, 베이브 루스 등 5명이다.

197cm, 117kg의 거구로 좌타자인 하워드는 사우스이스트미주리대 재학 당시 야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며 마이너리그 생활을 잠깐 거친 후 2004년 메이저리그에 얼굴을 내밀었다.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지난해에 하워드는 2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팀의 주포였던 짐 토미의 부상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올 시즌 들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기는 커녕 더욱 물오른 기량을 뿜어내고 있는 하워드는 올 시즌 전반기에 28개의 홈런을 기록, 역시 신인 시절부터 두드러졌던 괴물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개 차 2위를 달렸고 후반기 들어서는 푸홀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톤 레드삭스), 소리아노 등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홈런 타자들을 뒤에 줄세우며 선두에 나섰다.

또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됐던 하워드는 홈런 더비에서도 챔피언에 등극, 그의 예사롭지 않은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홈런 1위, 타점 1위(133타점), 장타율 2위(0.661), 타율 3할8리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그는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성적이 변수지만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일 49호 홈런을 날려 필라델피의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크 슈미트가 갖고있던 한 시즌 48홈런의 종전기록을 갈아치웠던 그는 45~48호 홈런은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슈미트는 "하워드 때문에 행복하다. 하워드는 2000년대의 윌리 스타젤(피츠버그 파이러츠에서만 활약하며 통산 475홈런을 기록한 슬러거로 198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이다."고 격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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