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년감금 소녀, 5억원대 인터뷰 거절"<英신문>

10살 때 납치됐다 8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18)가 자신의 이야기를 30만파운드(약 5억4천800만원)에 팔라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신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인터넷판에서 4일 보도했다.

캄푸시는 1998년 3월 2일 등굣길에 납치된 뒤 슈트라스호프의 한 가옥 지하실에 8년 동안 갇혀 지내다 지난달 23일 납치범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었다.

캄푸시의 극적인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의 신문, 잡지, TV 방송 등으로부터 500건이 넘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으며 캄푸시와 첫 인터뷰를 하는 데 30만파운드를 내겠다는 언론사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캄푸시가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 신문 '크로넨 차이퉁'에 취업하는 조건으로 첫 서면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캄푸시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디트마르 에케르는 "캄푸시가 오스트리아의 공영 ORF 방송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건강이 허락할 경우에 한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캄푸시 인터뷰는 ORF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토프 포이어슈타인 기자가 맡을 예정이다. 포이어슈타인 기자는 캄푸시가 1998년 실종된 이후 캄푸시 실종 사건을 보도해 왔다.

에케르는 캄푸시와의 인터뷰를 둘러싼 갖은 소문들에 대해 "캄푸시가 아직 어느 곳에도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면서 "그녀는 지금 5건의 인터뷰를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캄푸시는 지난달 말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사람들이 나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묻지만 이는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언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캄푸시의 한 변호사는 언론과 경찰의 쏟아지는 질문들로부터 캄푸시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우리는 캄푸시양을 짓누르고 있는 압박을 없애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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