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직원 해외연수 등에 '혈세낭비'

경북 포항시가 건설노조파업 장기화 등 어려운 지역 경제여건 속에서도 소모성 행사와 공무원 해외연수 등에 거액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생색내기용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포항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2006년도 정년 및 명퇴공무원 14명의 해외연수 명목으로 1인당 80만원씩 1천12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 초 이미 정년 및 명퇴대상 공무원 36명에 대한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상태에서 또다시 14명분을 추가해 전체 비용이 4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혈세를 제식구 챙기기용으로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건설노조 파업이 끝나면 시민화합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가칭 '희망포항건설 범시민운동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에 따라 대회참가 경비 지원 명목으로 33개 읍.면.동에 각 50만원씩 총 1천65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포항시는 결의대회와 관련해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파업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범시민 화합을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3만여명이 참가해 화합행사를 갖고 시화인 장미 5천송이를 구입해 퇴근길에 지역 근로자들에게 나줘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징적인 일회성 행사로 시민들은 이같은 소모성 행사보다는 시민들과 지역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예산도 이에 맞게 쓰여져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시민 최모(40.회사원)씨는 "행사 취지는 이해하지만 파업으로 서민들은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는데 소모성 행사에 거액을 낭비하는 것은 시민들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며 "경제를 살리고 지역화합을 위해서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마련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인구가 줄고 건설노조파업으로 포항경제가 파탄지경인 상황에서 생색내기용, 소모성 행사에 거액의 혈세를 쓰겠다는 포항시의 발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해외연수는 매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추가 대상자가 생겼기 때문이며 결의대회는 경기침체와 건설노조사태 등 지역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포항의 화합과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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