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위해 준비하겠다"…노대통령 그리스서 동포간담회

그리스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일을 많이 하면 하는 만큼 갈등도 많다.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놀고 있구나 생각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테네의 숙소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대통령 하는 동안 그래도 여러 어려운 문제도 풀고, 밀린 숙제도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땀 흘려 노력한 결과로 제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며 "그러나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아프긴 하다."고 했다.

이어 "한글 공부를 열심히 시켰으면 좋겠다. 해외 어디서 살든 한국 말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사는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밑천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동포의 날' 제정 건의와 관련해선 "어려운 일이 아니니 알아 보겠다. 10월 3일이 개천절이고 9일이 한글날이어서 그 사이가 민족적인 개성이 두드러진 기간이니, 동포 주간을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고 논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검토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 동포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하자고 하는데 일시 체류는 큰 문제가 없으나 영주권을 갖고 있는 분들까지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포 간담회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계속 기업인들 기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인들이 신나서 일을 할 수 있는 심리적 여건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난 8·15 특사에서 기업인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건의하겠다."고 했다.

아테네에서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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