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도 '공동구매?'…부동산정보업체 시도 '관심'

'아파트도 공동구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미분양 아파트 공동구매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써브 대구지사(본부장 김영욱)는 9월부터 내집마련을 위해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세미나를 열고 전국 최초로 미분양 아파트 공동구매 참가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아파트 공동구매는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이고 미분양 증가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공·시행사들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5개 분양 단지를 상대로 사업 제의를 한 결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대구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는 6천여 가구를 넘어선 상태이며 부동산써브 측은 공동구매시 8~10% 정도 분양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택회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계약금 인하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등 조건 변경에 나서고 있고 향후 건설사들이 떠안아야 할 금융 이자와 마케팅 비용 등을 합치면 8~10% 정도의 할인 금액은 건설사로서도 썩 나쁘지 않은 조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써브 측의 설명.

김 본부장은 "연말까지 지역 내에서 3천여 명 정도의 실수요자를 확보해 구·군별로 미분양 단지 전체를 구매하는 형태로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1990년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경기 부양 시기 때 최고의 투자 수익처가 된 전례를 볼 때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처로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구매에 대해 시공사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해소책으로는 신선한 아이디어이지만 공동구매 대상이 될 경우 행여 '아파트 할인 판매회사(?)'라는 불명예를 쓸 수도 있기 때문.

한 대형건설사의 분양 담당자는 "브랜드 가치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공동구매 대상이 되면 영예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타 단지나 기존 계약자와의 문제 등 해결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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