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인의 취업 도전기)이상목 씨의 감동 스토리

도전하는 젊음은 늘 싱그럽다. 지방대와 여성이라는 문턱을 노력으로 뛰어넘은 두 사람의 성공기를 소개한다.

그는 입사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지금은 전문가가 아니지만 앞으로 (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가진 지원자입니다."

면접관들은 성실함과 우직함이 묻어나는 그의 입사소개서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는 당연히 합격했다. 지난달부터 삼성그룹 한 계열사의 기획인사 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목(26·계명대 회계학과 졸업) 씨의 취업 도전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상고 졸업→전문대 졸업→대학 편입·졸업→대기업 입사 등 그의 여정 곳곳에는 근면함과 노력이 가득 배어 있었다.

"군에서 제대하고 토익시험을 처음 쳐보니 290점이었어요. 중고교 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초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영어와 피말리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구 동성로의 한 외국어학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0강좌 이상을 들었고 그 다음달부터는 학원에서 심부름을 하며 하루종일 청강을 했다. 제대로 이해되지 않거나 모르는 것은 무조건 외웠다고 한다.

그는 계명문화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계명대에 편입하면서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나섰다. 목표는 전공과 영어, 컴퓨터를 완벽하게 공부하기.

영어의 경우 토익, 토플 점수를 올리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회화에 매달리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외국인학생 도우미, 템플스테이 자원봉사활동 등 손쉽게 외국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미국 연수도 다녀왔고 지난 5월 영어스피치대회에서 입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땄다. 평균학점은 3.7.

"취업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기업들이 유창한 회화실력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보고 거기에 전력투구해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그는 "현 직장에 무척 만족한다."며 "간절하게 바라던 곳에 들어왔고 대우도 좋다."고 했다. "지방대 차별요? 전혀 느껴보지 못했어요.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획탐사팀=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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