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백화점 수성점이 팝 아티스트 '낸시 랭'(Nancy Lang·26)과 1년간 아트 디렉터 계약을 맺었다.
유통업체가 낸시 랭과 이 같은 계약을 맺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며, 보수적인 지역 유통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낸시 랭은 홍익대와 동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 톡톡 튀는 매력과 감각으로 신세대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지난 2003년 뉴욕 타임스퀘어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대받지 않은 꿈과 갈등 :터부 요기니 시리즈'라는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공식 데뷔했다.
이종원 동아백화점 수성점장은 "그간 수성점은 'N세대 패밀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고급스럽고 젊은 감각의 매장 구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문화백화점을 표방하는 수성점의 지향점과 낸시 랭의 새롭고 파격적인 동시에 젊은 감각의 예술이 결합해 지역뿐 아니라 전국 어느 백화점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하고 매력적인 매장 구성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8월 말까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할 낸시 랭은 수성점 7층에 마련된 '영 세븐 타운' 및 2층 영 캐주얼 매장을 중심으로 전관에 걸쳐 '영 & 뉴'라는 테마로 실내외 디자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점포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영 세븐 타운의 경우, 천장과 바닥·벽면부터 에스컬레이터, 고객 동선, 브랜드 매장 내부, 휴게공간, 낸시홀(이벤트홀)까지 대대적인 디자인 개선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백화점 홍보 및 프로모션 활동도 겸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9일 '제1회 동아백화점 수성점 가든파티'에 게스트로 참석, 일일 명예점장과 영 세븐 타운 발표회 및 팬 사인회 등의 활동도 펼친다. 특히 9일 저녁부터 수성점 뒷편 거리에서 열리는 가든파티는 지역 고객들과 만나는 첫 무대다. 이 자리에서 낸시 랭은 첫 무대 인사와 함께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명곡 '에너지 플로우' 연주를 들려주고, 핸드 프린팅 및 간단한 팬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동아백화점 전략마케팅 권희진 대리는 "포장재에 낸시 랭 작품을 그려넣어 수성점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라며 "그동안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역 유통업계 매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낸시 랭=2003년 ㈜워너뮤직 의뢰로 세계적 록그룹 '린킨 파크'(Linkin Park)와 공동작업을 했고, 2005년 루이뷔통 의뢰로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비디오 영상작품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쌈지의 전속광고 모델로 현재 활동 중이며, 국내 최초로 아티스트 이름을 딴 브랜드 '낸시 랭'을 선보이기도 했다. 케이블TV M-net의 '아티스트 낸시 랭의 트렌드 리포트 필'이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으며, '아티스트 낸시 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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