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플라잉 웨지(the flying wedge)'라는 용어가 있다. 우리 말로 '나는 쐐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생뚱맞은 말이다. 하지만 클럽 헤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용어 자체는 몰라도 그 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
플라잉 웨지란 오른 손등을 팔뚝 쪽으로 구부렸을 때 클럽 샤프트와 오른 팔뚝 사이에 형성되는 쐐기 모양의 각을 의미한다. 백스윙 때 왼 손목의 코킹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다운 스윙 때 이 각이 유지되어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날아다니는 쐐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사진 1). 결국은 프로와 아마추어 스윙의 차이가 이 플라잉 웨지의 유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클럽은 끌고 들어와야 한다"라는 프로들의 조언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주말 골퍼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하지만 이미지를 조금 바꿔보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오른 손목이 일찍 풀리는 골퍼들에게는 클럽을 끄는 것이 아니라 이 플라잉 웨지를 끌고 들어온다는 이미지가 더 바람직하다.
그런데 여기서 끈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가끔은 지극히 단순한 이미지나 느낌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골프 클럽 대신 젖은 밀대를 잡고 끌어보면 그 느낌을 이해하기가 쉽다. 밀대를 클럽처럼 잡고 플라잉 웨지를 만든 다음 이 플라잉 웨지를 공 쪽(안에서 바깥 쪽)으로 보내며 걸레질을 해보면 젖은 걸레의 저항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사진 2).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오른 손목이 더 뒤로 젖혀질 정도로 젖은 걸레의 무게 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식으로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손만으로는 이런 느낌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플라잉 웨지를 유지하고 또 묵직한 걸레의 저항을 느끼며 공까지 걸레질을 하기 위해서는 상반신의 회전이 필수적이다. 상반신의 회전으로 젖은 걸레의 저항을 끌어낸다는 느낌이 다운 스윙의 이미지와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참에 젖은 밀대로 집안 청소를 도와주는 것도 스윙 연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매주 금요일 게재되던 골프 칼럼을 이번 주부터 화요일로 옮겨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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