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2차 대전의 전범을 단죄한 '도쿄(東京) 재판'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다룬 분석 기사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주변국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베 장관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아가 그는 "일본 제국의 장군과 제독들이 전범으로 규정된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아베 장관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군부 지도자들을 전범으로 규정한 도쿄 재판에 대해 역사가의 새로운 고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는 나치 독일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를 부인하고 전문가들에 의한 역사의 수정과 재해석을 요구하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역사관과 비슷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역사를 '신화'에 불과하다며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독설로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아베 장관이 도쿄 재판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그의 가족적 배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아베 장관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安信介) 전 총리는 전시 체제를 위한 산업 정책을 이끌었다. 기시 전 총리는 1945년 A급 전범으로 체포됐으나 전범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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