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시장 '빅 3' 바뀌나?…이비인후과 '약진'

의료시장의 '빅(Big) 3' 구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심각해진 저출산으로 개원가에서 소위 빅3로 불리는 '내과-소아과-산부인과' 3강 체제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의원급 요양기관(일반의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은 내과. 전체 의원급 요양기관의 16.5%를 점유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1년 같은 시기(15.3%)와 비교했을 때 내과는 더 많이 늘었다.

2, 3위는 각각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차지하고 있다. 소아과는 지난 7월말 현재 7.8%를 기록하고 있고, 산부인과는 7.7%로 소아과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여전히 2, 3위를 달리고 있지만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2001년 7월 경우 소아과가 9.6%, 산부인과도 8.3%였으나 5년만에 소아과는 1.8%p, 산부인과는 0.6%p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말 현재 이비인후과가 7.1%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4위를 기록, 빅3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엔 5위였던 이비인후과는 순서를 한 계단 올리며 3위 산부인과와 불과 0.6%p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당시 점유율 4위였던 외과는 6위로 밀려났다.

외과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신약 개발 등의 영향으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약물로 치료하는 의료기술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의료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5위는 정형외과(6.8%), ▷6위 외과(6.5%) ▷7위 안과(4.7%) ▷8위 비뇨기과(4,2%) ▷9위 가정의학과(3.3%) ▷10위 마취통증의(3.2%) 등이었다.

이런 순위 속에 지난 2001년 대구경북지역에 전무했던 재활의학과가 8곳으로 나타났다. 노령화 등에 따라 재활의학과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용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특정 과가 갑자기 늘거나 줄어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며 일부 과의 급작스런 점유율 성장은 의료시장의 왜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의사들 스스로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자신의 영역을 다른 과 의사들에게 뺏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의원급 요양기관은 7월 말 현재 2천522곳으로 지난 2001년 같은 시기(1천891곳)에 비해 5년만에 33% 증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대구경북지역 의원급 요양기관 점유율 상위 10곳

2001년 7월 2006년 7월

1위 내과(15.3%) 내과(16.5%)

2위 소아과(9.6%) 소아과(7.8%)

3위 산부인과(8.3%) 산부인과(7.7%)

4위 외과(8.2%) 이비인후과(7.1%)

5위 이비인후과(7.0%) 정형외과(6.8%)

6위 정형외과(6.6%) 외과(6.5%)

7위 비뇨기과(4.2%) 안과(4.7%)

8위 안과(4.0%) 비뇨기과(4.2%)

9위 가정의학과(3.1%) 가정의학과(3.3%)

10위 마취통증의(2.9%) 마취통증의(3.2%)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일반의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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