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은 포항본부 폐쇄 '가닥'…대응은 '미지근'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구미지점 존치 여부가 빠르면 이번주내,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 구미시는 물론 관련 기관·단체의 대응이 미흡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일 "포항본부 및 구미지점 존치 여부에 대한 내부 결정은 이미 마무리됐고, 발표를 언제쯤 할 것인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때를 전후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구미지점 존치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현재 내부 분위기로는 '포항본부 지점 격하 뒤 폐쇄, 구미지점 즉시 폐쇄'라는 한국은행의 당초 방침대로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사회(경제과)교사 직무연수 다과회에서 포항본부 폐쇄여부에 대해 "일단 규모를 줄였다가 몇 년 지난 후 다시 검토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은은 일반은행 지점 및 기업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한국은행 존치운동을 하고 있는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포항시, 포항상의,포항시의회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포항에서 철강업을 하고 있는 김 모(57)씨는 "이 문제는 몇몇 대표단이 폐쇄하지 말아 달라고 문서를 만들어 한국은행을 방문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진작 범 시민 궐기대회라도 열어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모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초 폐지안이 불거졌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은행을 방문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으나 지금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고 경북도·포항·구미시 의회도 존치 결의문 채택후 한은 총재를 만나 의견을 전달한 것 말고는 손을 놓고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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