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66) 박사가 제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은 6일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를 창안해 빈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한 유누스 박사를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철승 이사장은 "빈곤퇴치가 평화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 빈곤타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전 세계에 확산해 많은 빈민들에 자활의 길을 열어준 유누스 박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철승 이사장은 "전 세계에서 추천받은 100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 뒤 10여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해 수상자를 결정했다"며 "훌륭한 한국분도 최종 후보에 있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10월19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유누스 박사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에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는 빈민들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본인과 그래미은행이 펼쳐온 빈곤퇴치 운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알려왔다. 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태어나 다카대학을 졸업한 유누스 박사는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치타공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나 경제학 이론만으로는 빈곤 타파에 한계를 느껴 직접 빈곤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유누스 박사는 1973년 방글라데시의 빈민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인 '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이라는 혁명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빈민들에게 소액의 종자돈을 무담보로 대출해 줘 그들이 자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는 제도다. 1976년에는 이 제도를 확대시킨 그래민은행을 설립, 현재까지 약 600만 명의 빈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특히 유누스 박사는 주로 주부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 줘 여성이 경제활동의 주역이 되게 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권을 신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유누스 박사의 이 같은 대출제도는 현재 한국,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등 전 세계 37개국, 9천200만 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엔은 2005년을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해'로 정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1990년 제1회 수상자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선정하는 등 2년마다 수상자를 발표해 왔다.
국내 각계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전 세계로부터 추천된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 유명 정치인, 경제계, 학계, 평화운동가, 인권 및 구호단체 등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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