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정무팀, 비서실 반발로 '비상근직' 되나

조만간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정무팀의 골격이 흔들리고 있다.

당초 정무팀은 청와대 내에 사무실을 내고 매일 출근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돕는 등의 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정무팀 사무실을 청와대 바깥에 내고, 팀원도 매일 출근하는 상근직이 아니라 비상근으로 보수도 없는 명예직으로 구성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와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청와대 내 상근 정무팀과 청와대 밖 비상근 정무팀은 성격이 판이하다. 비상근 정무팀은 특별한 자리가 없는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당 내외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명함용으로 줬던 정무특보제의 확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 청와대 내에 사무실이 있으면 대통령을 매일 만날 수 있지만 청와대 밖에 사무실을 낼 경우 특별한 현안이 있을 경우에만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비중 또한 달라진다.

때문에 청와대 내 상근 정무팀 신설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정무팀에 힘이 쏠리는 것을 경계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강철 정무특보가 사실상 정무팀장 역을 맡고 김병준 전 정책실장, 문재인 전 민정수석,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 씨 등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경계 태세가 더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강철 정무특보와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 씨 등이 합류해 활동하는 정도로 청와대 밖 비상근 정무팀을 축소해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정책특보를 맡게될 것이란 설도 나돌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 달여 전에 청와대 내에 정무팀 사무실을 내주라고 비서진에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끝내고 귀국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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