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안산사업단 시화호관리사업소 직원과 건설교통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지난 주말 경기도 화성시 동화천 수로에서 시화호 수문을 열고 물고기를 잡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7일 환경운동가 최종인 씨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시화호관리사업소 직원 한모 씨와 건교부 직원 및 가족 등 14명이 30m 너비의 수로 수문을 열어 수로의 물을 절반 가까이 시화호로 빼낸 뒤 수문 앞 콘크리트 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잉어, 붕어, 가물치, 메기 등 물고기를 바가지 등으로 쓸어 담다시피 잡아 미리 준비한 아이스박스 4개에 나눠 담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날 잡은 물고기 양은 1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천 수문은 시화호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생활오수로 오염된 하천수를 인근 갈대숲으로 우회시켜 시화호로 들어가게 하는 수질오염 방지시설로 지난 2002년 300억 원이 투입돼 설치됐으며 장마철 이외에는 수문이 개방되지 않고 낚시 등 어로행위도 일절 금지돼 있다.
최씨는 "지난 7월에도 이런 일이 발견돼 '하지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는데 또다시 불법이 자행됐다"며 "수문 통제와 불법 어로 단속을 맡은 직원이 건교부 공무원과 가족까지 초청해 불법행위에 앞장섰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화호관리사업소측은 직원 한 씨를 대기발령 조치했고 건교부도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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