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3년만에 수입이 재개될 예정인데다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소 브루셀라병이 크게 확산되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부는 7일 오후 2시 전문가협의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고 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앞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쇠고기 수출작업장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됐던 7개 작업장이 모두 개선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입재개가 결정되면 미국산 쇠고기는 추석 직후부터 할인점 등에서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는 양국 정부가 '30개월 미만 소의 뼈없는 살코기'만 수입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현지 도축장 점검에서 문제가 나타나 수입이 보류돼왔다.
전상대 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 사무국장은 "정부가 광우병 감염 소에 대한 면밀한 안전성 점검 없이 수입재개를 서둘러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축산분야의 기반을 흔드는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확산되고 있는 소 브루셀라병도 농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브루셀라 감염 한우·육우는 7월 말 현재 3천529마리에 이른다. 올들어 검진을 받은 9만1천마리 가운데 3.8%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브루셀라에 걸린 쇠고기라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지만 소고기 소비가 위축될까 우려된다."라며 "검사대상이 확대되면서 잠복해 있던 숫자가 드러나 감염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또 브루셀라 감염 소 살처분 보상금이 현행 시세 100%에서 11월부터 80%, 내년 4월부터는 60%로 크게 낮아지기때문에 농가들이 서둘러 검진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상금 축소는 농가가 사전 검사받지 않은 소를 구입한 후 사육 중 병에 걸리더라도 보상금을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방역관리에 소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축산농 김영환(칠곡 약목면) 씨는 "보상금을 낮추면 감염 소를 살처분하기 전에 음성적으로 거래하는 일이 생겨날 것"이라며 "축산업자 간 거래를 통제할 수단이 없어 쉽게 근절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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