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약이 통하지 않는 치명적인 신종 슈퍼 결핵이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약에 극심한 내성을 가진 결핵이라는 뜻으로 'XDR(extreme drug-resistant) 결핵'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신종 결핵은 이미 미국과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사망자를 냈으며, 최근 에이즈로 고전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도 출현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 퇴치를 담당하는 폴 넌 박사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전 세계 결핵 환자 900만 명 중 2%인 18만 명이 XDR 결핵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넌 박사는 "우리가 걱정해왔던 난치성 결핵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의약품을 구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XDR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3월 신종 결핵 환자가 64명 있으며, 이 가운데 2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라트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해 동구권 몇몇 나라에서도 신종 결핵에 걸린 환자가 상당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 나탈에서는 XDR 결핵에 걸린 사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과학자들이 이 지역 결핵 환자 544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21명이 1차 결핵약이 듣지 않는 중증 결핵에 걸렸고, 53명은 2차 결핵 약조차 통하지 않는 XDR 결핵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XDR 결핵에 걸린 환자 중 52명은 평균 25일 이내에 사망했다. 또 XDR 결핵 환자들은 모두 에이즈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환자들은 감염에 취약하고, 결핵은 에이즈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도 아프리카에 XDR 결핵에 걸린 환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XDR 결핵이 나돌 경우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 계획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WHO 관리와 전세계 결핵 전문가들은 7,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신종 결핵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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