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제조업 '매출 1조원 시대' 열린다

한국델파이 달성할 듯

한국델파이가 올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대구지역 제조업계 단일공장 기준으로 처음 매출 1조 원 시대가 열린다.

8일 달성공단내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회사인 한국델파이(대표이사 지기철·사진)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매출액은 6천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250억 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말쯤 매출액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하고 올해 총 매출액은 1조 1천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한국델파이측은 밝혔다.

한국델파이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특성상 수주변동 등 변수가 있지만 매출 1조 원 달성은 무난하다."면서 "도요타, 포드 등 세계적 완성차 메이커로의 직수출이 증가한 데다 GM대우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지난 2000년 매출액이 8천290억 원에 달했지만 '대우차 사태' 이후 매출이 급락했다.

하지만 본사를 대구로 옮기고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2004년 8천390억 원, 지난해 9천630억 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델파이의 매출 1조 원 달성은 대구지역 제조업체 중 단일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차부품회사인 에스엘이 매출이 이미 1조 원을 넘겼지만 이는 국내 및 해외 계열사의 매출을 합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천대 기업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은 19개에 불과하며,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2000년 대비 2004년 대구지역 제조업의 생산출하액 증가율은 23.1%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40.9%)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등 제조업이 침체하고 있는 실정에서 한국델파이의 매출 1조 원 달성은 지역 경제계의 큰 경사라는 반응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IMF 이후 섬유업체가 잇따라 쓰러지는 등 제조업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1조 원 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면서 "대구지역 제조업계에서 매출 1조 원을 넘는 선도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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