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때가 아니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토튼햄)가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AS 로마 행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이영표는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AS 로마에 가지 않았던 이유를 밝힐 수 있나'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직 때가 아니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난달 AS 로마 이적협상이 마무리에 들어갈 무렵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이적을 거부한 뒤 토튼햄에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개인적인 이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AS로마 행에 합의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었다.
이날 이영표는 'AS 로마보다 더 좋은 팀에서 이적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AS 로마보다 괜찮은 팀은 얼마 없다"며 "이적 얘기가 다시 나오면 그 때 가서 고려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변하면 나도 변하게 될 것"이라며 "어쨌든 판단은 전적으로 내 자신에 달려있다"고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한편 이영표는 인터뷰 도중 "옆자리에 앉아있던 설기현에게는 AS 로마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고 말해 설기현을 난처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곧장 설기현에게 "말해 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설기현은 웃음을 지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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