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을숙도를 찾는 고니 등 철새들에게 주는 먹이는?" 정답은 '고구마'.
돼지도 아니고 새에게 왠 고구마일까. 철새 먹이 주기 활동을 벌이는 '낙동강하구를 생각하는 모임'을 찾았다. 부산 을숙도 한켠에 진한 고동색 페인트 칠을 한 자그마한 컨테이너 사무실이었다.
전시진 회장(52)은 "10년 가까이 실험을 거듭한 끝에 고른 먹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간 실험에 사용됐던 먹이는 감자, 마, 연근, 보리, 쌀, 식빵, 콩나물 등 7가지. 이중 고니들이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이 고구마였고 그 다음으로 감자, 마, 연근 등의 순서였다.
전 회장은 "고니의 경우 수생식물인 세모고랭이 뿌리를 파먹는데 그것이 고구마 처럼 전분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구마를 새 먹이로 쓰는 곳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모임 회원들은 2년전부터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 두차례씩 200kg의 고구마를 갯벌에 뿌려준다. 시식 철새는 하루 고니 50여마리를 비롯해 1천여마리. 회원들은 각종 개발사업 등에 따른 서식처 부족으로 우포늪 일본 등으로 전전하던 철새들이 다시 을숙도를 찾아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원들은 새벽부터 농수산물시장에서 고구마를 사 채로 썰어 줬지만 올 겨울부터는 을숙도내 500평의 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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