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KIA에 패배…현대에 3.5게임차 추격당해

경기에서 진 팀이 가장 하기 좋은 변명은 무엇일까. "심판 때문에 졌다."는 말일 것이다. 실제 국내 프로축구단의 한 감독은 경기에 진 후 인터뷰를 하면 어김없이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후 심판 판정의 도덕성 면에서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오심 등 자질 문제는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양심을 팔아먹는 판정 행위가 나와 큰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어느 스포츠든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심판 판정에서 먼저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과 팬들은 심판 판정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삼성의 1위 독주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재미없어졌다는 말이 나돌면서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이 8월 29~31일 수원 현대전에서 3연패를 당하고 5~6일 대구 롯데전에서 1승2패를 당한 것도 심판 판정에 어느 정도 나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들은 입증되지 않은, 입증할 수 없는 삼성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느낌이다. 그렇지만 야구에서 미세한 느낌은 경기 결과를 쉽게 바꿀 수 있기에 삼성 팬들의 억울하다는 하소연에도 수긍할 만한 점은 있다.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가 2위 현대의 거센 선두 추격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삼성이 7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에 0대 1로 덜미를 잡힌 반면 현대가 잠실 원정경기에서 두산을 6대 5로 제압, 1, 2위간의 승차가 3.5게임으로 좁혀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우승이 확정적이었지만 이제 현대의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가 됐다. 특히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6패로 앞서고 있는 현대가 남은 삼성과의 3경기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일 경우 막판 숨막히는 선두 다툼이 펼쳐 질 전망이다.

이날 삼성은 투, 타에서 부조화를 보였다. 마운드는 임동규, 권혁, 박석진이 이어던지며 1실점으로 막는 변함없는 힘을 보였으나 타선이 상대 투수진에 3안타로 철저히 눌렸다. KIA는 0대 0 균형이 이어지던 4회 1사에서 이현곤이 임동규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뽑아내 결승점을 올렸다. KIA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8승6패2무의 우위를 지켰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7일)

삼 성 000 000 000 - 0

K I A 000 100 00X - 1

▷삼성투수=임동규(패), 권혁(7회), 박석진(8회)

▷KIA투수=그레이싱어(승), 한기주(8회), 윤석민(9회·세이브)

▷홈런=이현곤 4호(4회1점·KIA)

현대 6-5 두산(잠실)

롯데 7-0 SK(사직)

■8일 선발투수

KIA 이상화-삼 성 배영수(광주)

두 산 금민철-현 대 전준호(잠실)

롯 데 염종석-S K 김원형(사직)

한 화 유현진-L G 신재웅(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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