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전염병인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이 말라리아에 2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7일 "지난 7월 5일 말라리아를 앓은 적이 있는 홍모씨가 헌혈한 감염혈액이 출고돼 같은 달 1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이 혈액을 수혈받은 교통사고 환자 김모 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문제의 혈액을 수혈받은 뒤 고열을 호소했으며, 역학조사를 받은 결과 수혈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임이 확인됐다.
또 지난해에는 적십자사가 말라리아 환자로부터 채혈된 혈액이 출고됐음을 확인하고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최근까지 이 감염혈액이 일선 병원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감염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나타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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