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원→도서관→학원→집' 어느 백수의 하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사람들은 백수라고 하면 그저 집에서 뒹구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상당수 청년 실업자들은 누구 못지않게 취업이란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김지훈(25.대구시 동구 신암2동.가명)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2년 가까이 실업 상태에 있는 김씨는 처음엔 외무고시에 도전하려다 너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무역회사 바이어나 승무원이 되기 위해 젊음을 불사르고 있다.

그의 일과는 여느 직장인보다도 빡빡하다. 오전 6시 기상→영어 학원 수강(오전 7~오전 10시)→대학교 내 영어스터디 참가(오전 10~오후 1시)→식사→집 또는 도서관에서 공부(오후 5~오후 6시)→승무원 학원 수강(오후 7~오후 9시)→집 또는 도서관에서 공부(오후 9~자정)→취침(새벽 1시). 김씨는 "지칠 때도 자주 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보니 영화나 나들이 등 흔히 하는 문화생활은 1년 정도 못 해봤다. 김씨는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다녔는데 마땅히 취직할 곳이 없어 허탈할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위 친구들이 취직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정말 답답하다. 김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자기만족은 되지만 결과가 나오질 않아 괴롭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역사적 사실을...
오는 30일부터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 시속 260㎞급 KTX-이음이 본격 운행되며, 중앙선과 동해선이 3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지역 이동 편...
국민 MC 유재석이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언급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최근 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