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과의 경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체격이 너무 커서 어떻게 뚫어야할 지 고민까지 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2005-2006 시즌 득점왕 코비 브라이언트(28.LA 레이커스)가 한국 최초의 NBA 선수인 하승진(21.밀워키)에 대한 기억을 털어놨다.
5개국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8일 한국을 찾은 브라이언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농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나이키가 마련한 농구 클리닉을 실시하기에 앞서 "하승진을 잘 알고 있다. 체격이 큰 데다 리바운드가 뛰어났다. 페인트 존에서 어떻게 돌파해야 할 지 고민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1999년 이후 7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브라이언트는 2005-2006 시즌 평균 35.4점으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지난 1월23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한경기 득점 역대 2위인 81점을 쏟아부은 NBA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1996년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NBA에 데뷔한 브라이언트는 2000년 시즌부터 LA레이커스를 이끌고 세차례나 NBA 챔피언에 올랐고 2002-2003시즌에는 NBA사상 최연소로 1만 득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장신 선수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하승진도 밀워키로 팀을 옮긴 만큼 새로운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 열심히 훈련을 받는다면 앞으로 빅맨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또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선수권 대회를 보고 다른 나라 농구 대표팀의 실력이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던 브라이언트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대표팀의 농구를 보면서 세계 농구가 굉장한 발전을 이뤘고 미국도 이런 팀들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빠졌다고 미국이 3위에 머물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꼭 대표팀에 들고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한국에 와 기분이 매우 좋고 흥미롭다. 저녁에 농구 클리닉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아버지나 고교 코치, 필 잭슨 감독에게 배운 철학과 기술을 가르치게 돼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수비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브라이언트는 "우리 팀은 지난 시즌에도 잘했다.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다음 시즌에도 모든 선수가 협력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도 밝혔다.
이밖에 브라이언트는 81득점을 올린 토론토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졌던 경기였다.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붙었던 날이었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마이클 조던으로 자신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린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와 관련해서는 "이런 논란 속에 있는 자체가 즐겁다. 앞으로도 이런 논란의 대상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브라이언트는 바로 농구 코트로 자리를 옮겨 1시간 동안 '가드를 위한 10가지 레슨'이란 주제로 1대1 상황 기술과 2대1패스, 방향 전환, 레이업 슛 등 실전 위주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오후 8시부터 명동에서 고교 시절 농구 선수였던 다니엘 헤니와 함께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 브라이언트는 9일 '코비 81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국가인 중국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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