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는 취업난으로 음지에서 서러움을 삭여야 했던 청년 실업자들. 이른바 백수로 불리는 이들이 드디어 행동에 나섰다. 전국 백수들의 모임인 전국백수연대가 얼마 전 서울시에 NGO(비정부기구)로 등록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당당하게 나선 이유는 뭘까.
주덕한 전국백수연대 대표는 "백수가 과거와는 달리 개인적인 이유보다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크다."고 첫마디를 열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큼 현재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주 대표는 "백수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취업을 못한다는 조급증보다 단순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10여 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던 주씨는 어느 누구보다 백수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역사가 꽤 깊다. 1998년 6월 주씨의 주도로 PC통신 모임으로 출발해 2004년 백수회관(http://cafe.daum.net/backsuhall)이란 카페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기회의를 갖는가 하면 일본을 방문해 실업 관련 단체 사람들과 만나면서 2년 동안 NGO 가입을 위해 준비를 해왔다. 매년 회원 수가 늘어 현재 회원 수는 9천명에 이른다.
주 대표는 "장애인 실업자를 비롯해 청년 실업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 주도적인 실업 대책에 기대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실업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을 주었다. 현재 전백련에서는 희망청을 운영하면서 백수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사회관계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백수로 지내면서 사회로부터 3~4개월 이상 분리되면 사회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앞으로 직업개발 훈련이나 창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실업 극복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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