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드문 극적인 역전극이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입장에선 너무나 어이없는 역전패가 되겠지만 광주 KIA 팬들에겐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8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올 시즌 17차전. 홈팀 KIA가 '야구는 9회말 2사부터'란 야구계의 명언을 실현시켰다. KIA는 1대3으로 리드당한 9회말 2사 후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4대 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 2사 후 마무리 등판한 오승환은 9회 2사까지 세 타자를 퍼펙트 처리했으나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당한 용병 스캇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와일드피칭으로 스캇이 2루까지 간 상황에서 전날 결승 솔로홈런을 친 이현곤이 담장을 직접 때리는 중월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이현곤은 이종범의 좌익수 앞 2루타로 3대 3 동점이 되는 득점을 올렸다. 이종범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높이 뜬 볼이었으나 삼성 좌익수 강봉규가 유격수 박진만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행운의 바가지성 2루타가 됐다. 이어 KIA의 이응규는 끝내기 좌전안타로 삼성과 오승환을 울렸다.
시즌 40세이브를 눈앞에 뒀던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3패(3승39세이브)째를 당했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았으나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3연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 현대가 잠실 경기에서 두산에 2대 11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2위와의 간격을 3.5게임으로 유지했다.
'괴물 신인' 유현진(한화)과 '토종 거포' 이대호(롯데)는 투·타에서 꿈의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유현진은 LG전에서 선발 등판, 8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6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유현진은 시즌 17승째를 올려 1992년 염종석(롯데)이 세운 고졸신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다승 부문에서 팀 선배 문동환(14승)을 3승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또 방어율(2.33)과 탈삼진(184개)도 각각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대호는 SK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23호를 기록, 팀 동료 펠릭스 호세(22개)를 1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더비 단독 1위로 나섰다.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수위 타자(타율 0.347)와 타점 1위(80타점)를 지켰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8일)
삼 성 010 001 010 - 3
K I A 000 100 003 - 4
▷삼성투수=배영수, 권오준(7회), 오승환(8회·패)
▷KIA투수=이상화, 신용운(6회), 전병두(7회), 이동현(8회·승)
두산 11-2 현대(잠실)
롯데 7-5 SK(사직)
한화 6-2 LG(대전)
# ■9일 선발투수
삼 성 정홍준-두 산 김승회(대구)
L G 베로커-S K 채병용(잠실)
롯 데 박지철-KIA 장문석(사직)
현 대 김수경-한 화 문동환(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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