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크린, 화장발은 가라…영화계 '쌩얼' 열풍

그녀들의 아름다운 '쌩얼'(맨 얼굴)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가부키 화장같은 두터운 메이크업은 이제 한물 갔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쌩얼 트렌드에 맞춰 영화 속 여배우들의 얼굴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커다란 스크린에 피부결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건 맨살을 내보이는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극중 캐릭터에 맞춰 잡티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쌩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하고 있다.

'해변의 여인'의 고현정,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의 장진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이나영, '아이스케키'의 신애라 등이 영화 속 쌩얼의 대표 주자다.

물론 메이크업 베이스와 엷은 파운데이션 등의 기본 화장은 한 상태다. 그러나 피부톤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주 기초적인 '매만짐' 정도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특히 30대 중반을 넘어선 고현정 장진영 신애라의 화면 속 '쌩얼'은 놀라울 정도다. 피부미인으로 소문난 이들인 만큼 영화 속 맨 얼굴도 20대 못지 않은 탱탱함과 젊음을 자랑하고 있다.

고현정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피부과를 찾아 트러블을 해결하는 걸로 피부관리를 한다. 워낙 타고난 피부가 좋은데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트러블을 예방하고 있는 게 비결이다.

장진영 역시 화장품 광고에 맨얼굴을 드러낼 정도의 자타가 공인하는 피부미인이다. 여성팬들의 '피부 로망'으로 뜨고 있는 장진영은 '연애참' 촬영 때도 본인이 직접 기초 화장만 하는 등 자연스러운 얼굴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스케키'의 시사회장에서 적나라 한 자신의 맨얼굴에 쑥스러워한 신애라. 하지만 여성 관객들사이에서는 완벽한 피부 관리에 혀를 내둘렀다.

물론 20대 후반의 '원조 쌩얼' 이나영의 자연미도 뭇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우행시'에서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이지만 세상과의 화해를 거부하는 문유정 역을 맡은 이나영은 늘 그렇듯 이번에도 꾸밈없는 모습으로 스크린을 두드린다. 더욱이 맡은 역이 100% 감정연기여서 화장을 짙게 하는 것은 사치였다고 한다.

'화장발은 가라!' 2006년의 목소리는 어느새 스크린에서도 화두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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