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성미, 유럽골프 2라운드 꼴찌로 컷오프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10번째 남자프로대회 도전 무대로 삼았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남자프로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컷오프됐다.

위성미는 8일(한국시간) 오후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크랑쉬시에르골프장(파71.6천857야드)에서 치른 EPGA 투어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8오버파 79타로 크게 부진했다.

79타는 위성미가 남자대회에서 낸 스코어 가운데 최악의 타수. 위성미는 2003년 캐나다투어 베이밀스오픈 2라운드와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 때도 79타를 친 적이 있지만 출전 선수 가운데 꼴찌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6홀 합계 15오버파 157타로 오후 9시 현재 출전 선수 152명 가운데 꼴찌로 밀린 위성미는 이로써 PGA투어보다 다소 수준이 밑돈다는 유럽무대 첫 도전에서 무참한 실패를 맛봤다.

컷 예상 기준 타수 143타에 무려 14타나 모자란 위성미는 10차례나 계속된 남자프로대회 출전에 대한 비판에 또 한번 노출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컷을 통과해 다소 숨을 죽였던 '남자대회보다는 여자대회에 전념하라'는 비난은 7월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중도기권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 때문에 고조될 전망이다.

첫날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23%,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 50%, 그리고 그린을 놓친 9번 가운데 고작 2차례 파세이브에 성공한 기대 이하의 쇼트게임 등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던 위성미는 이날 만회에 나섰지만 오히려 성적은 더 나빴다.

장타보다는 정확한 티샷을 노렸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절반에 그쳤고 아이언샷도 18홀 가운데 9개홀만 정규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만큼 들쭉날쭉했다.

버디는 단 1개 뿐이었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낸 위성미는 특히 타수를 줄여야 할 파5홀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1개로 무려 5타를 잃은 데는 할말이 없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2개홀 연속 보기로 초반부터 희망을 잃었다. 2개홀 파행진을 벌인 위성미는 14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순위표 맨 아랫줄로 추락했다.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환호성을 지를 기력조차 없었다.

1번홀(파5) 보기에 이어 4개홀 동안 파를 지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번홀(파5)에서 또 한번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만회하기에는 너무 많은 타수를 잃고 말았다.

그나마 위성미는 남은 4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위성미는 "오늘은 내가 무슨 종목의 스포츠를 했는 지 모르겠다"고 총체적인 난조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벙커샷도 좋아졌고 퍼팅도 나아졌지만 나는 전혀 준비가 안된 선수였다"고 자책했다.

위성미는 오는 14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84럼버클래식에 출전해 남자프로대회 11번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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