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피곤한 일상을 잊게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가을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옷을 입은 바람의 살결은 참 부드럽고 시원합니다.

구석진 콘크리트 숲에도 귀뚜라미 울음이 저음으로 울려 펴지고 내 마음 깊숙하게 때로는 아프게 알 수 없는 슬픔으로 남아 있는 9월입니다.

모처럼 하늘을 쳐다보니 수채화 같은 흰 구름이 이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누구나 시인이 되어 시를 읊고 싶고 짓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어지러운 정치 따위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국화 향기에 취하고 싶습니다. 국화꽃이 노란색과 흰색만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주위에 많습니다.

자주빛, 파란빛 국화가 있답니다. 이 가을에 국화의 진한 향기 같이 내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며 지내고 싶습니다.

먼저 웃으며 인사부터 건네면 이 가을만큼 아름다운 분위기로 주위 환경이 다르게 느껴지겠습니다.

피곤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지우개로 더러움을 지우듯 마음의 여유로 내 가까이에 있는 분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할 때 꼭 이 가을에 행복만 만지라고 전합시다.

최창근(대구시 달서구 본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