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고모산성 유적서 신라시대 유적 발굴

문경 고모산성 유적에서 삼국시대 신라가 한강유역 진출을 위한 북진정책을 펼칠 당시의 사회문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과 유구가 발굴됐다. 신라의 북진기에 축조된 산성 내에서 이같은 유물이 확인된 것은 영남지방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은 9일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문경 고모산성 서문(西門)터에서 제2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신라시대 철제보습(쟁기날)·철제약연(약초를 갈기 위해 만든 V자형 기구)·청동장신구 등 50여점의 유물과 저수지·우물·석축 유구 등을 공개했다.

특히 성내 주요 시설물인 저수지 2개소와 당시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 2기를 발굴했고, 저수지 내부에서 치아류를 포함한 각종 동물뼈와 철제보습 등 농기구, 동물 얼굴 문양을 표현한 청동장신구, 목재 방망이, 과실 씨앗 등이 출토돼 신라 팽창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삼국시대 신라가 축조한 성곽인 고모산성은 삼국통일 수행에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지난해 봄 1차 발굴조사에서 성문과 성벽 등 신라의 축성방법을 밝힌데 이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사회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을 확인한 것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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