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비싼 집값과 물가 때문에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출·퇴근하는 국제적인 통근자들이 새로 등장했다.
유럽 다른 나라에 집을 사두고 유럽에서 영국의 직장으로 오가는 영국인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럽 대륙의 상대적으로 싼 주택 가격, 값싼 항공료, 빠른 철도교통, 통신의 발달 등으로 최근 해외에서 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달 하순 런던에서 열리는 '부동산 투자자 쇼'의 조직위가 실시한 조사 결과 영국인 5명 중 4명은 열악한 영국의 철도와 도로로 출·퇴근하는 스트레스를 덜고 좀 더 나은 생활의 질을 얻기 위해 영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VEF 프렌치 프로퍼티'의 트리샤 메이슨 사장은 "가까운 통근 거리 때문에 프랑스 북부에서 부동산을 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최근 몇년 간 증가했다"며 프랑스 북부지역이 영국에 비해 물가도 싸고, 투자시 자본 수익률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몇년째 영국 남부 에식스주 팁트리에서 런던까지 출·퇴근했던 교통경찰인 제프 퍼킨스는 17개월 전 프랑스 북부 파 드 칼레로 이사했다.
그는 "런던의 직장에서 프랑스 집까지 가는 데 6시간 걸린다. 그래서 주중에는 아파트를 빌려 살면서 3∼4일 정도 하루 12시간씩 집중적으로 근무한 뒤 아내가 있는 프랑스로 간다"며 "감상적으로 들릴런지 몰라도 생활이 덜 고달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남부 켄트주 의회는 프랑스 북부 파 드 칼레에서 출·퇴근하는 통근자들을 위해 유로터널측과 교통요금 인하에 대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켄트주 의회는 프랑스 릴이나 영국 런던이나 켄트주 애슈퍼드까지 통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요금 협상을 하기에는 아직 국제파 통근자들이 너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인 톰슨이 세운 미래 포럼은 해외 통근자 벨트가 멀리 동쪽으로는 에스토니아의 탈린, 남쪽으로는 모로코의 마라케시까지 뻗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에서 영국까지 오가는 데는 시간과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매일 출·퇴근하기는 어렵고, 영국에 월세 집을 따로 구하거나 친구 집에 머무르는 것 같은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미래연구센터의 프랭크 쇼 사무총장은 "유럽연합이 좀 더 통합되고, 아마도 10년쯤 지나 연방제 국가처럼 된다면 노동력과 주민의 진정한 이동이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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