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쩍 마른 모델은 패션쇼 출연 금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8∼20일 열리는 '파사렐라 시벨레스' 패션 박람회가 건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비쩍 마른 모델은 패션쇼 무대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패션쇼를 후원하는 마드리드 시의회는 체질량지수(BMI)가 최소한 18이 되는 모델들만 패션쇼에 출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에 따르자면, 키가 175㎝인 모델은 체중이 최소 56㎏은 나가야 한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모델인 에스터 카냐다스는 BMI 14의 체격을 가졌기 때문에 이 패션쇼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18.5 이하 여성을 저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다.
시의회는 패션쇼 현장에 영양사들을 불러 출연 모델들의 체형을 감시하고, BMI 16 이하 '건강하지 못한' 여성들은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스페인패션디자이너협회는 지난해 이 패션쇼에 출연한 모델들 중 최대 40%는 시의회의 기준에 못미친다고 말했다. 올해 출연 예정 모델 중 약 3분의 1은 자격 미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파격적 조치는 최근 스페인의 패션쇼와 패션매장이 심하게 마른 여성 체형을 이상형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파사렐라 시벨레스를 주최한 쿠카 솔라나는 지난 4월에 의회 청소년위원회에 출석, 젊은 여성들에게 체중 감량 압박을 주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패션쇼를 개최하는 밀라노, 파리, 뉴욕, 런던 같은 곳에서는 아직 스페인의 이 조치를 따를 기미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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