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학기말 논문을 대신 써주는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대행업자'들은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 논문 1장에 적게는 9.95달러, 많게는 30달러 이상을 받고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전했다.
대행업자들은 대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보이도록 주문받은 논문에 오자도 집어넣고 표현도 다소 엉성하게 하면서도 내용의 핵심은 놓치지 않고 있지만 많은 경우 내용이 '엉터리'거나 부실하다.
해당 교수들도 학생들의 '작품'인지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논문을 대행토록 하고 놀러가는 일은 삼가는 게 낫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신문은 실제 논문 대행업 실태를 파악코자 한 편집자의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과제로 자주 부여되는 논문 3개를 대행업자 사이트를 통해 주문했다.
주문한 논문들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년' 소설의 비교 ▲연극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의 정신이상 ▲콘래드(영국 해양소설가)의 작품 '로드 짐'에서의 식민주의.
주문한 결과 콘래드 관련 논문은 제때 도착하지 않아 몇차례 독촉했더니 업자가 e-메일을 통해 "개가 논문 써 놓은 것을 먹어치웠다"는 등 몇몇 핑계를 대고는 하루 정도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두 논문은 제 때 도착했다.
헉슬리와 오웰 소설 관련 논문은 5장에 49.75달러(장당 9.95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논문에는 너무 많은 오자들이 들어 있는 등 부실했다.
이 '대행논문'에 대해 한 영문학 교수는 업자가 교수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오자를 삽입했을 수 있다며 자신이 이런 논문을 학생에게서 제출받는다면 학생에게 '교수실을 방문해달라'고 e-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햄릿 관련 대행 논문은 4장으로 청구금액은 총 127.96달러(장당 31.99달러). 이 논문 역시 같은 관점을 되풀이하는 등 문제가 '노출'됐다. 하버드대의 셰익스피어 문학 전공 교수는 이런 논문을 학생에게서 제출 받는다면 D플러스를 주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학생이 주문한 논문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럴 때는 해당업자가 좀 싼 값에 재작성해 주겠다고 제안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