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대구교육계를 떠나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러나 눈앞의 성과 때문에 어제의 교육정책을 오늘 부정하는 게 현실이다. 조령모개 식으로 변하는 교육정책을 보면서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문제는 교육정책의 공과가 아니라 이러한 정책이 과연 백 년 아니 십 년이라도 염두에 두고 계획된 것인가이다. 이제 우리는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교육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현재 대구교육은 수학·과학 등의 국제올림피아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우리나라 기초학문 분야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예·체능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등 다원화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인재육성에 성공해 왔다.

또한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대입 수능시험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아울러 감사원 선정 최우수기관,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외적인 신인도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성공의 결과들은 결코 단시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의 결과들이 지금에야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 제 5대 교육위원회의 시대가 열렸다. 당선된 위원님들께 우선 축하의 말씀과 함께 몇 가지 당부도 드리고 싶다.

먼저, 교육위원회의 독립형 의결기구를 골자로 하는 지방교육자치법의 개정을 위해 노력해 주시고, 둘째, 소외된 교육계층을 보살필 수 있는 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

셋째, 교육위원회의 위상정립에 위원 모두가 힘써 주시고, 학부모도 공교육을 신뢰하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끝으로, 대구교육과 함께 한 지난 10여 년은 참으로 벅찬 감동과 영광의 시간이었음을 모든 교육가족 여러분께 이 기회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

박만권 제3,4대 대구시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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