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프사이클 펀드' 어떤 걸 고를까?

노후를 준비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라이프사이클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청년기에는 적극적으로 위험을 수용하는 전략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급적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상품. 따라서 위험회피가 운용의 핵심인 만큼 주가 상승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출시된 상품으로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웰스플랜'과 미래에셋의 '라이프사이클연금투자신탁' 정도 손꼽을 수 있다. 외국계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조만간 라이프사이클펀드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웰스플랜은 2002년 11월 설정됐으며, 주식투자비율이 20%와 30%, 35%, 50%, 65%, 80%인 주식형 또는 주식 혼합형펀드 6개와 채권형펀드 1개 등 모두 7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주식투자비율 80%인 펀드에서 시작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식투자비율이 낮은 펀드로 옮겨 가도록 설계됐다. 자산포트폴리오는 1년 단위로 변경할 수 있고, 펀드 간 이동은 시기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고객의 의사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노후대비 뿐만 아니라 내집마련, 자녀교육 등 다양한 목적에 따른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자금이 쓰이게 되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미래에셋의 '라이프사이클연금투자신탁'은 주식에 80% 이상을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2030'에서부터 채권형인 '라이프사이클6090'까지 5개 펀드로 이뤄져 있다. 매년 2차례 이내에서 수수료 없이 펀드간 전환이 가능하며 삼성웰스플랜과 달리 향후 시장상황을 감안해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로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 선택의 폭을 넓혀 놓았다.

또 개인연금인 이 펀드는 매년 적립금에 대해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적립금의 100%까지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개인연금상품인 만큼 중도해지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미래에셋 대구지점 강대원 팀장은 "1995년 도입된 은행권 개인연금이 저금리시대를 맞아 연 3% 정도의 수익률에 머물면서 라이프사이클펀드로 옮겨오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은퇴 후 노후대비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다."며 "우리나라도 향후 노후대비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대 연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라이프사이클펀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1996년 60억 달러(약 5조 7천억 원)에 불과하던 라이프사이클펀드 설정규모는 지난해 1천670억 달러(약 158조 6천500억 원)로 무려 26배 이상 증가했고, 이들 중 상당부분이 퇴직연금 계좌와 연결돼 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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