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장윤경(張潤慶·46) 이사 겸 홍보실장은 타고난 말(글)솜씨를 밑천으로 살아왔다. 학창 시절 각종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교내 문예반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다. 이같은 능력을 직장 생활에서도 십분 발휘, 말단 사원일 때부터 주로 홍보 파트에서 일했으며 결국 회사의 이사직을 겸하는 홍보 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중학교(대구 중앙중) 때 교내 웅변반에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교내외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학급 반장도 도맡아 했다고 한다. 고교(경북대사범대 부설고) 때는 문예반에 들어가 시를 쓰기도 했으며, 학도호국단 간부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한다. '민주화의 봄'이었던 1980년 봄, 대학(경북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그는 운동권 선배들의 설득에 못이겨 교내에서 4·19 기념시를 낭독했던 게 교내 시위를 촉발, 급기야 쫒기는 신세가 됐다고 한다.
휴교령이 내려진 뒤 작심하고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또 다시 선배들 요청에 이끌려 학생회장 선거의 찬조 연설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떨어지자 대학생활을 일단 접고 군에 입대했다.
85년 대학 졸업과 함께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 울산공장 총무부에서 일하게 됐다.
사내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입사 직후 서울에서 열린 현대그룹 웅변대회에 지방 공장의 말단 사원으로 참가, 1등을 차지하면서다. 또한 총무부에서 근무하면서 울산공장이 저축의 날 금탑훈장을 받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노사 분규가 심해지면서 언론 담당으로 회사 측 입장을 알리는 홍보지를 만드는 역할을 맡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서울 본사로 올라와 입사 동기들보다 앞서 부장(홍보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이기에 취약한 인맥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려대와 서강대의 야간 대학원을 다니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다. 결국, 회사 간부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게 됐으며 부장 승진 3년만인 지난 해에는 이사 겸 홍보실장으로 발탁됐다. 올해부터는 홍보뿐아니라 경영지원 분야도 겸하게 돼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 하루가 되고 있다."고 한다.
대구에서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울산 근무때 미팅에서 만난 부인 송경숙(44)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