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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샤라포바, US오픈테니스 남녀단식 '정상'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가 총상금 189억 원이 걸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3연패를 달성했다.

페더러는 11일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홈코트의 앤디 로딕(10위)을 3대1(6-2 4-6 7-5 6-1)로 간단히 제압하고 2004 년부터 이 대회를 3년 내리 우승했다.

올 윔블던에서 4연패 위업을 이뤘던 페더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윔블던과 곧이어 열리는 US오픈을 3년 연속으로 연속 우승한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이반 랜들(1985-1987년) 이후 19년만에 이 대회를 3연패한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윔블던 결승에서 격돌한 지 1년 2개월 만에 다시 맞붙은 로딕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완승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1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패했을 뿐,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모조리 석권한 페더러는 최강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가 1년에 4번 벌어지는 메이저대회에서 3번 우승하기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페더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 선수가 될 전망이다. 우승상금 120만 달러를 챙긴 페더러는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6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총상금은 2천630만 달러다.

전날 여자단식 결승에선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가 쥐스틴 에넹을 2대0(6-4 6-4)으로 꺾고 우승, 2004년 윔블던 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감격적인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샤라포바는 특히 올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에넹에게 1대2(6-4 1-6 4-6)로 졌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하며 에넹에게 당했던 4연패 사슬도 끊었다. 통산 전적은 에넹이 4승2패로 앞서 있다.

샤라포바는 17살이던 2004년 혜성같이 등장,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여자 테니스를 지배할 스타로 각광받았으나 이후 8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5번이나 4강에서 고배를 마셔 '4강 전문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3전 전패로 열세이던 아밀리 모레스모(1위·프랑스) 를 제치며 자신감을 얻은 샤라포바는 에넹마저 넘어서며 2년 만에 최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코트에서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가장 좋아하는 도시 뉴욕에서 우승하게 돼 대단한 영광이다. 에넹에게는 4연패 중이었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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