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천하장사' 이태현(30)이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데뷔전을 치르면서 일본 DSE(Dream Stage Entertainment)는 그의 인지도를 활용, 국내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행사 IB스포츠 관계자는 11일 "이태현이 첫 경기에서 졌지만 DSE는 실망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전히 기대를 갖고 있고 점차 그의 실력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SE가 내년 2월에 국내서 메이저 대회를 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개최 여부는 미정이지만 국내 시장을 계속 확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래전부터 사전 접촉을 갖고 끈질긴 공세를 편 DSE는 지난달 8일 이태현이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할 당시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열의도 나타냈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DSE 대표는 당시 "한국에는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재능이 아까웠다. 이태현이 프라이드에서 활약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프라이드 링 위에서 씨름 선수를 대표해 활동하길 원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대환 프라이드 해설위원 역시 "DSE가 장기 계약을 맺은 이태현을 예상보다 빨리 첫 경기를 치르게 한 이유도 그를 아시아 스타로 키우려고 한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주관사가 이태현 영입을 시장 확대에 활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DSE는 그러나 적극적인 국내 선수 영입과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프라이드 대회를 한국에 개최하기 보다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일본에 비해 훨씬 작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요 메이저 대회를 4만3천 좌석이 갖춰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할 경우 평균 20만원-25만원 상당의 입장권이 매진, 하루 동안 30억원-60억원의 입장 수입을 얻는다. 경기 당일 액세서리와 티셔츠 등 기념품 판매 수입만 5억원에 이르고 위성채널 '스카이퍼펙트'로 받는 막대한 중계권료, 스폰서 협찬이 뒤따른다.
그러나 국내는 일본과 달리 '공짜' 표가 나돌고 기념품 판매에 의한 하루 부대수입이 최고 2천만원 정도인 점으로 미뤄 시장규모는 천지차이다.
김명구 IB스포츠 부장은 "시장 차이가 너무 커 일본이 한국의 몇 배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그러나 DSE는 이태현의 등장을 일단 획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는 가속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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