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수호신' 오승환(24)이 아시아 선수가 한 번도 밟지 못한 한 시즌 50세이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오승환은 10일 대구 두산전에서 2-1로 앞서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 삼진 1개를 솎아내며 5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시즌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프로야구 역대로는 정명원(1994년.당시 태평양) 진필중(2000년.당시 두산)에 이어 세 번째이자 최연소로 4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 기록인 진필중의 42세이브를 넘어서기까지는 앞으로 3개가 남았고 7개만 보태면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가 수립한 아시아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6개)도 갈아치울 수 있다.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빠르게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세 구종을 앞세워 무적행진을 벌이고 있는 오승환은 소속팀의 잔여 15경기에서도 꾸준히 투입될 것으로 보여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치도 어느 때보다 높다.
55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지며 3승3패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81을 올린 오승환은 그동안 홈런을 단 1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난공불락의 요새'로 평가받는다.
그가 올해 세이브 찬스를 날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모두 4번.
2-1로 앞선 8회 등판,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5실점이나 한 뒤 허망하게 물러났던 5월17일 대구 두산전, 2-1로 앞선 8회 안타 2개와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7월2일 광주 KIA전, 3-1로 앞선 7회 나와 3타점 짜리 싹쓸이 2루타를 맞고 패전을 안았던 8월11일 대구 현대전, 3-1로 앞선 9회 3연속 안타를 내줘 3-4로 역전패했던 9월8일 광주 KIA전 등이다.
이중 KIA전 2경기와 두산전에서는 실책및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다면 충분히 세이브를 올릴 만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오승환 자신이 스스로 망친 경기는 1차례 뿐이다.
공 1개에 상당한 압박감을 받는 마무리 투수는 동료가 저지른 실책까지도 극복해야 최고 소방수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이 이것까지 이겨낸다면 금상첨화다.
오승환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이왕 한국신기록에 아시아신기록까지 내친 김에 달려보겠다는 태도다.
일단 여건은 기록 수립을 도와주는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 2위 현대에 3.5게임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타선 침체로 시즌 끝까지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를 펼쳐야 할 판이다.
시즌 막판 투수들을 쉬게끔 배려할 수도 있으나 워낙 타력이 부진해 마운드와 수비 위주의 짠물 야구를 벌여야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현대와 1위 싸움이 진행될수록 팀이 오승환에게 기댈 가능성도 더욱 많아진다. 앞으로 남은 15경기에서 10경기에 나와 모두 세이브에 성공한다면 5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남은 것은 불규칙한 게임 일정에 맞춰 오승환이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하느냐는 것. 오승환은 최근 5경기에서 대부분 1이닝 이상을 뿌렸고 투구수는 21개에서 많게는 32개까지 던졌다.
우천으로 순연됐던 일정을 치르는 터라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고 오랜만에 등판하는 경우에는 1이닝을 이상을 던지게 된다. 지난 8일 KIA전에서는 직구 최고구속이 144㎞에 그쳤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지만 컨디션이 들쭉날쭉하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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