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이병 총기사고 숨져…실탄휴대 이후 13명째

잇따른 총기사고 대책으로 국방부가 이병과 일병에게 실탄 대신 공포탄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총기사고가 발생해 육군 이병이 숨졌다.

11일 오전 5시50분께 경기도 부천시 소재 육군 모 부대 초소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하모(23) 이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선임병(21)이 발견해 인근 민간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중 숨졌다.

이 선임병은 부대 헌병대에서 "날이 밝아 초소의 조명을 끄기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총 소리가 한발 나서 돌아가보니 하 이병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 이병 곁에는 그의 K-2소총이 놓여 있었으며 탄창에서 실탄 한 발이 소모된 상태였다.

최근 이 부대는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된 이병에게는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4일 전입한 하 이병은 부대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보고 실탄을 지급했다고 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 부대 헌병대는 사건 정황상 하 이병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로써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4월 경계근무자에게 실탄 휴대를 의무화한 이후 군내 총기사고는 18건,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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