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기현 '냉정한 평가 받았지만 자신감 충만'

'냉정한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감은 100% 충만해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7·레딩 FC)이 '붙박이 프리미어리거'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2일 영국 레딩의 마데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레딩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만4천여 레딩 팬들은 전반 설기현의 헤딩슛이 불발됐을 때 안타까운 탄성을 토해냈고 후반 교체 아웃될 때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40년 넘게 레딩을 응원했다는 한 팬은 "설기현의 활발한 움직임이 매우 좋다. 국가대표팀 소집 때문에 한국에 갔다오느라 장시간 비행을 했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레딩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설기현이 레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입지가 강하다.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강력하게 주문한다. 이날 크로스바를 넘어간 헤딩슛도 전담 키커에게 뭔가 주문을 넣었기 때문에 나왔다는 평가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없다. 이적 이후 현지 취재진과 영어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런던 교외인 레딩 지역의 한인 사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레딩의 한 교민은 "이 곳 한인들은 설기현이 온 이후 매 경기 스타디움을 찾는다. 콧대높은 영국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면 몇 년씩 걸리는데 설기현은 벌써 환대를 받고 있다.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레딩의 한인들도 설기현을 위해 조그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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