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달 언급한 '외부선장론'에 대해 "우리당은 지지율이 낮아 비유하자면 거친 바다 한가운데 황포를 내걸고 요동치는 돛배와 비슷하다."며 "(현 상태에서) 외부선장이 승선할 리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김창기)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당 내에도 능력있는 리더십이 상당히 있다."면서 "문제는 상황 악화를 방치하고 대비를 못한 데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신기남(辛基南) 전 의장 등이 주장하는 '대선후보 조기 선출론'에 대해서는 "우리당 의원이 142명 있으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제는 우리당이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문호 개방을 강조했다. 또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를 하려면 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 확정될 경우 선거법 개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계개편 시기와 관련, 그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쯤 정치세력 재정비 요구가 여기저기서 올 것"이라며 "경제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능력있는 세력을 중심으로 정치발전을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건(高建)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의 행보에 긍정적이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딜론' 등을 놓고 노 대통령과 엇박자를 빚은 것과 관련, "분명히 부부관계나 형제관계는 아니고, 동지적 관계"라며 "역할은 달라도 할 얘기는 하고 논쟁할 것은 하는 관계이고, 그래야 창의적 발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팀 신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 의장은 "당이 (정계개편의)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데 대통령도 수석당원으로서 참여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컨센서스를 따르지 않는 당원은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이 당원으로서 당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 변화에 대해 "부시 행정부 내의 네오콘에게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 의견을 들어달라. 그외 세계 의견에 관해서는 미국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직도 (한국이) 미성년 취급을 받는 단계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학법 개정에 관해 개방형 이사제를 제외하고는 탄력적으로 협상에 임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총론에서는 FTA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반대 움직임도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