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5주년을 맞아 미국에 새로운 테러를 예고하는 알-카에다의 성명이 발표됐다.
미 CNN 방송은 11일 알-카에다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최신 비디오 성명을 입수해 공개했다.
자와히리는 미국민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 처럼 발표한 이 성명에서 "우리가 당신들과 싸움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모든 정당성과 기회를 당신들이 부여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무슬림들에게 미국에 맞서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자와히리는 "당신들의 지도자들은 재앙의 실제 규모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신의 허락과 안내에 따라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
자와히리는 레바논 주재 유엔 평화유지군을 이슬람의 적이라고 비난하고 대(對)서방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페르시아만과 이스라엘을 지목, 테러조직들의 공격을 경고했다.
알 자와히리는 이날 9·11 5주년을 맞아 공개된 비디오에서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경고하고 유엔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 결의안에 따라 레바논에 배치되고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비난하며 이슬람교도들에게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알 자와히리는 또 테러단체들의 걸프지역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와히리는 이 비디오에서 무슬림 남자들의 전통복장인 흰 옷을 입고, 책장 앞에 앉아 성명을 발표했다.
CNN 방송은 이 성명을 알-카에다 선전조직인 앗-사하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앗-사하브는 10일 밤 자와히리의 비디오 성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알-카에다는 자와히리의 비디오 성명과는 별도로 10일 밤 9·11 테러를 준비하던 오사마 빈 라덴과 추종자들의 모습이 담긴 55분짜리 미공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 7일 알-자지라 TV로 일부 방영된 영상의 완성본으로, 검은 옷과 흰 두건 차림의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의 산악 훈련캠프에서 알-카에다 대원들을 만나는 장면 등이 들어 있다.
알-카에다가 9·11 5주년을 맞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과 새 비디오 성명을 차례로 내놓은 배경에는 미국이 지난 5년간 자신들을 상대로 벌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 조직이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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