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1일 파행을 겪고 있는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내가 대표하는 동안에는 적당히 통과시켜주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이) 통과시켜줬다가 위헌판결이 나고 있는 '4대법'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신문법, 사학법, 수도 이전 등을 통해 얻은 좋은 교훈이 있다."면서 "(전 후보자 지명의 부당성에 대해) 제대로 문제제기도 하지 않고 적당히 통과시켜줬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동상이몽이지만 같은 결론을 내놓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스탠스를 잡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선 경선관리위원회 조기 구성 등과 관련, 강 대표는 "지금부터 주자들이 모이면 당이 중간에 뿌리가 없이 확 뜬다. 조기 대선병(病)을 일으키면 당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자유경선제) 도입 등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차피 내년에 할 일이고, 지금부터 할 일이 아니다."면서 "금년 말까지는 경선 관련 이야기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 대표는 또 "며칠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공개로 만나기로 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강 대표는 14, 15일께 오찬회동 형식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7·11 전당대회 대표경선에서 '친박(親朴: 친 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아 '친이(親李: 친 이명박)'계인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을 꺾고 당선됐던 만큼 두 사람의 면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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