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에 한 시굴자가 전한 금광 발견 이야기를 좇아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박을 꿈꾸는 이들이 사막에서 굴파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엄청난 황금이 묻혀있다고 소문난 화제의 지역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120km 떨어져 있고,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가 접하는 모하비국립보호구역의 가장자리. 평지에서 약 1천840m 가량 솟아있는 코코위프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한 이 곳에선 땅굴파기가 한창이다.
지난 186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네바다주의 은광 열풍이 사그러들던 1930년대에 누군가 이곳의 금광에서 엄청난 양의 금을 발견했다는 소문 때문이다.
당시 콜로라도의 목장주 얼 도어씨는 남서부 지역을 돌며 광산을 개발해 재미를 보고 있었고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를 방문했을 때 조카인 레이 도어(78) 씨에게 "코코위프의 동굴을 따라내려가면 폭 91m의 지하 강이 나타나고 이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50톤이 넘는 금이 있다"고 전했다.
도어 씨는 1936년 LA 타임스와의 회견에서도 그 지역에서 대규모의 금맥을 발견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회견에선 조카에게 말한 것과 약간 다르게 발견 경위를 설명,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런 이야기는 1940년 캘리포니아 광산 전문지에도 실렸으며, 이는 지금껏 노다지를 캐려는 이들의 믿음의 근거가 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래리 한(68)씨의 경우 현재 황금 찾기에 가장 늦게 뛰어든 케이스.
그는 코코위프 일대 85에이커(약 34만4천㎡)를 소유한 회사로부터 임대권을 따낸 '익스플로레이션스'와 파트너 계약을 맺는 한편 300명 이상의 투자자를 모집해 황금 찾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질학자들은 코코위프의 지하에 도어 씨가 밝힌 대규모의 지하 강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꿈에서 깨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황금을 좇는 이들은 여름의 폭염이나 겨울의 혹한도 마다않고 있는 형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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