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때문에 가끔 대구를 찾는 이영기(4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씨는 동대구고속버스 터미널에 들를 때마다 불쾌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구 고속버스 터미널은 너무 지저분하다."며 "특히 화장실은 악취가 너무 심해 이용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 사는 정모(63) 씨. 그도 이달 초 고속버스를 이용, 대구에 왔다가 낭패를 당했다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이미지에 실망했다."고 본사에 알려왔다.
사정이 급해 황급히 화장실에 들어갔으나 휴지가 없었던 것. 다시 나와 자판기 앞으로 갔지만 속만 탔다. 동전만 사용하는 기계였다.
"배를 움켜잡고 매점까지 뛰어갔습니다. 정말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그는 대구를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처럼 대구의 관문이 지저분하고 어지러워 대구의 첫인상을 구길 뿐만 아니라 국제도시로서의 대구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민망하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서부정류장 화장실. 10곳의 자동 세척 소변기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이날 따라 소변을 봐도 물이 흘러 내리지 않았다. 악취가 심했다. 물론 두루마리 휴지통도 비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휴가군인(21)은 "부대내 화장실보다 더 지저분하다."며 "되도록 빨리 나가려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몇몇 다른 시외버스 터미널 화장실 사정도 마찬가지. 자동소변기가 작동되지 않는 곳이 적잖았고 이용객들마다 "불결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외버스 정류장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재정지원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대구 이미지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는 힘들다."며 "가뜩이나 영업이 어려운 판에 시설개선은 역부족"이라고 해명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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